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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피곤한 이유는 뭘까

 
이제 나의 뇌는 심지어 독서에 있어서도 흥미본위로 돌아서고 있는지, 몇 달간을 연달아 추리소설만 읽어 대다가 (아아.. 가가님 ㅠ ㅠ) 문득 한 달전에 사 놓았던 김광수 경제연구소의 위기의 한국경제가 눈에 띄어 집어든 것이 어젯 밤 10시였다. 사실 전날 30분도 채 못잔 탓에 이걸 읽으면 일찍 자겠지라는 생각을 했을지도 모른다. 그리고 어딘가 마음 한 구석이 탐탁하지 않아서 왠일로 머릿말부터 찬찬히 다 읽기 시작했는데



이거 추리소설 보다 더 재미있는 거였다! 현실과 이론의 한국경제를 우연히 읽게 되면서 알게 된 김광수 경제소에 대해 나름의 호감이 있었는데, 이제 내 마음속 완소에 이르게 되었으니, 서문에 나온 "한국 경제위기의 최대 원인은 이명박정부 그 자체이다" 에서 뿅 가버렸다.

지난 달에 신간으로 뜨자마자 서브크라임 크라이시스랑 같이 샀는데, 그 책이 좀 실망스러운감이 없지 않아 이 책을 바로 읽지 않았었다. 완전 한 권 더 사다가 회사에 둘까 하다가 안그래도 비루한 빨간색으로 찍혀있는데 뭐라 할까봐 냅둔다. 내가 그만큼 뭐라 했는데 단타친다고 주식 꼴아박고 울상인 사수를 보고 그냥 입을 다물기로 했거든.

오늘 오랜만에 전철타고 집으로 돌아오면서 읽을거리로 샀던 한겨레 21의 KDI 보고서 사태 ㅡ MB정권 초기 고환율, 임금동결에 관한 문의로 썼다는 "환율 및 임금정책에 관한 견해" ㅡ 기사를 읽으며 집에 돌아오다가 요즘 내가 피곤한 이유가 뭔지 곰곰히 생각해 보았다.

잠을 잘 못자고 임파선이 다시 붓고 목이 아픈 상황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는 다음과 같이 생각된다.

1. 회사를 그만 두고 싶다
나는 대학원 발표를 기다리고 있다. 다음 주말에 소주를 빨고 있으면 떨어진거다. 컨설턴트가 빠져나간 이후 프로젝트의 진행은 정말 엿같다. 나는 비효율적인 회의와 회의 대기, 눈치성 야근, 결과 책임에 대한 스트레스, 불명확해져버린 R&R과 기존에 맡았던 모듈 진행을 관광하면서 오는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있다. 오늘은 쁘락치 역할 못한다고 상무한테 1시간 동안 까였다. 대학원에 떨어지면 정말 절망적일 것 같은 기분이다.

2. 리만 부라더스
형제들이여, 나에게 정치와 경제에 대한 관심을 도로 가져가 주게.

3. 병원
할 일도 없는데 점심시간 앞 뒤로 30분만 외출 끊어달라고 했다가 "이게 잘해줬더니 회사가 쉬워보여?"라는 말을 듣고 말았다. 할 일이 있으면 내가 말도 꺼내지 않았을꺼다. 연차 낼 일까지 있었기 때문에 - 사수기 때문에 결국 무슨 일인지까지 다 설명 드렸는데 앉아서 인터넷으로 피겨스케이팅 동영상이나 보고 앉아 있으면서도 어딜 나가지도 못하는 상황이다. 부모님 난리인건 생략하겠다.

4. 폭스 채널
이놈들이 날 말려 죽이려고 SVU를 밤 12시부터 새벽 2시까지 해 준다. 한 번 보면 멈출 수 없다. 문제는 얼마 전 부터 이걸 다 봐도 잠이 안온다는 것이고 급기야 이제 아침에 알람소리 듣고 일찍 일어나기까지 한다. 이번 주는 무려 아침밥도 챙겨먹고 출근했다.


쓰면서 생각해 봤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주저리 주저리 변명 외에 진짜 원인은 회사밖에 없다.

by neko | 2008/11/25 22:27 | 트랙백 | 덧글(2)

근황

 
1.

앤티크 봤다. 재미있더라. "호모새끼"든 말든 그리 어울려 지내는 모습이 보기 좋더라. 다만, 마성의 게이가 민준에게 자자고 들이대는건 좀 그렇더라. 좋아하니 일단 자고 보자는 생각이 진심의 감정을 너무 가볍게 여기도록, 특히 게이들이 그렇다는 생각을 은연중에 하게 만드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아는 세상이 다가 아니니까 아니라면 할 말 없고.

2.

미네르바가 뭐라고 했던간에 그걸 정부가 뒷조사하고 경고하고 다니는게 더 무섭지 않나? 미네르바가 후덜덜하게 예측을 했건 말건간에 금융쪽에 있는 지인들을 만나면 더 무서운 얘기들도 잔뜩 풀어놓고 다니는데 거기에 뭐 논리고 이론이고 뭐가 필요한가 잘 모르겠다. 그가 쓴 글이 논리적으로 빈약하여 까일 부분이 있어서 까면 까는거고, 그런거 스킵 하고도 뭔가 받아들일 만한게 있다고 생각되면 받아들이는 거고. 그런데 그러고 노는걸 방해하는게 더 무섭지 않냐는 거다.

3.

사립초등학교 다니는 비용을 회사에서 복지혜택으로 제공하는 것이 옳은 것인가? 추첨으로 간다 하니 실제로 지급될 일은 적겠지만 그 것이 직원 만족도와 실제 그로 인한 효용이 얼마나 높은지 모르겠다. 현재 이 나라를 들끓게하는 교육 문제와 관련할 때 그것을 정책적으로 옹호하는 회사 정책이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하는데, 그런 것을 넘어설 만큼, 가끔 발생하게 될 비용을 넘어설 만큼 인재를 잡아두는 제도가 될 것인가 라는 것이다.

4.

정년을 늘이는 것은 어떤 위험 부담이 있는 것일까. 실상 주변에서 정년퇴직 하는 사람의 사례를 보기가 어려워서 크게 고민하지 않았는데 이것이 이슈가 되는 것을 보니 먼 미래에 "일도 못하고 나이만 많은 기능직 아줌마들이 득실"대는 꼴을 못 보겠다는 말인 것 같다. 그 직무가 진짜 나이가 많으면 처리 속도가 떨어지고 효율이 떨어지는데 비해 연차에 비례하여 임금은 늘어날 것이고 아줌마들은 안 나가려 할 테니 비용 부담만 늘어난다는 얘기다. 재미있는 것은 그 일들이 실제로 나이가 들면 효율이 떨어지는 것인지는 뒤로하고 그들이 뭐 하고 있는지도 잘 파악하고 있지 못한 상태에서 나온 고민이라는 점이다.

괜히 정년 늘여서 붉어진 문제이지만 결국 그러나 저러나 몇 년 안돼는 정년 차이에 결국 같은 취급 받는다는 건데, 그게 중요하게 다뤄야 하는 논쟁거리인지 이해가 안 된다. 일 잘 하는 사람이 3살 더 먹는다고 갑자기 꼴통되는 것도 아닐테고, 그 전에 업무 능력에 따라서 평가받고 답이 안 나올 경우의 해소방법을 고민하는 것이 맞지 않나.

내가 공식적으로 들은 답변이라고는 산재 등이 발생했을 때 보상해야 할 수준이 ㅡ 원래 일할 수 있을 미래 기간에 대한 보상 분 ㅡ 높아지는 것에 대한 부담이라는데...

5.

유가환급금이 나와서, 제길 내 월급 수준하고는, 그 돈을 홀랑 기부했는데 한 소리 들었다. 기분이 가히 좋지 않다. 나는 유가환급금 따위를 생각하고 서민을 위한 정책이라고 악어 눈물만큼 주는 그 돈따위 그래 그 마음 그대로 이어받아서 나보다, 서민보다 더 못사는 사람들 쓰라고 줬다. 그 것이 회사 사람들 유대감 강화를 위해 술값으로 꼴아박는 것 보다 아니면 아파서 입원해 있는 그 분 간식비에 보태는 것 보다 그리 못한 일인가. 내가 회사에서 욕 먹어가며 눈치 봐 가면서, 택시비 왕복 3만원 꼬박 내 가면서 점심 굶고 그 분 입원물품 사다주고 있잖아.

by neko | 2008/11/24 00:06 | Go! Go! | 트랙백

생일 축하해

 
오늘 생일인데
아직까지 삼성카드에서 축하한다는 문자 밖에 못 받았다!!
회사와서 컴퓨터를 켜니 LGT에서 축하한다고 메일 보냈다고 구글이 알려준다
회사 메일에 접속하니 삼성경제연구소가 축하한다고 메일 보냈다

지금까지 축하는 이것이 다..
... 이군...

아직 15시간 남았으니까 on_



꼬랑지.
태그를 넣는데 "축하는업체의메시지뿐" 이 자동 완성된다
아놔 ㅋㅋㅋ

by neko | 2008/11/14 09:21 | 트랙백 | 덧글(2)

이 상태로

 
벌써 졸리기 시작하는데, 내일은 병원에 들러야 해서 더 일찍 일어나야겠고, 방은 디딜데가 없어 뭐가 쓰레기고 뭐가 아닌지도 모르겠고, 12시에 하는 SVU는 보고 자고 싶고, 감기 기운은 계속 있고, 내일도 지각하면 회사는 차장님은 버럭 하실것 같고, 그런데 내일 병원 갔다오면 지각은 당연지사가 되겠고, 내일 일찍 일어날 자신은 없고, 오늘 안 자면 내가 뻗을 것 같고

아놔..

투덜거릴데가 없네 낄낄

by neko | 2008/11/11 23:11 | 트랙백

건강하세요 건강

 
친구의 어머님이 편찮으실때, 친구가 병원비를 카드로 내기 위해 카드사와 결재한도를 높이기 위해 대전을 치뤘던 모험담을 들을 때에는 사실 크게 와닿지 않았었다. 대학교때부터 써 온탓에 한도가 800이나 넘어가고도 쓰지 않고있던 카드를 해지하려고 했었다가 담당의와 통화하고 나서야 오늘 그 친구의 얘기가 남일같지 않아졌다.

그래.. 이 대로 열흘만 버티면 내 한달 월급이 사라진다. 물론 넉넉한 카드 한도가 있으니 위기에 맞서고 있는 카드사에 전화해서 굽신거릴 필요는 없겠지만, 택시를 타고 회사로 돌아오면서 병원비를 앞세워 대부업 광고를 하던 씹새끼들이 새삼 분노스럽다.

건강해야 한다. 건강.

by neko | 2008/11/10 12:17 | 트랙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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